[중한인력망 한국어판 8월 24일]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보이스 피싱 등 사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지연 이체 서비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연 이체 서비스는 돈을 보내면 일정 시간(중국은 2시간 또는 24시간) 경과 후 받는 사람 계좌에 입금이 되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중국 경제참고망(經濟參考網)에 따르면 루이슝원(芮雄文) 마이진푸(螞蟻金服•앤트파이낸셜) 부총재는 지난 21일 열린 ‘2018 인터넷 안전 생태 회의’에서 즈푸바오 지연 이체 서비스 2.0 버전을 발표했다. 즈푸바오는 중국 알리바바 산하 금융회사 마이진푸가 운영하는 결제 시스템이다.
이번 새 버전은 이용자가 지연 이체를 선택한 후 사기 범죄를 당하게 됐을 때, 돈이 범행계좌로 입금되지 않았다면 경찰에 신고해 이체를 동결할 수 있고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이체한 돈도 회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선보인 AI 위험 관리 시스템인 알파리스크(AlphaRisk)는 위험 식별을 거쳐 계좌이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당신은 보이스 피싱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는 경고 알림 메시지를 띄워, 이체를 취소하거나 지연 이체를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마이진푸(螞蟻金服) 펑파이(彭派) 홍보 담당자는 “즈푸바오 지연 이체 서비스 2.0에 적용되는 알파리스크는 상대방 계좌의 거래내역, 자금이동 등을 토대로 위험 정도를 식별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알파리스크는 자체 모형과 학습을 통해 계속해서 위험 식별 능력을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지난 2016년 난징우전대학(南京郵電大學) 영문과 입학을 앞둔 쉬위위(徐玉玉) 양이 학비 9900위안(약 162만 원)을 보이스 피싱으로 날리고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지연 이체 기능을 계속 선보여왔다. 그러나 과거 지연 이체는 거래를 취소할 수 없어 중간에 문제를 발견하고도 돈을 회수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선된 즈푸바오 지연 이체 서비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 경찰 측과 함께 보이스 피싱 범죄를 억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연 이체를 선택한 이용자는 입금이 완료되기 전까지 범죄 사실을 인지해도 스스로 이체를 취소할 수 없다. 이점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즈푸바오에 경찰 신고 관련 자료를 접수하면 거래는 임시로 동결 처리된다. 이후 경찰 측에서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 돈을 원래 계좌로 회수할 수 있다.
지연 이체를 선택하지 않아도 알파리스크가 사전에 경고 메시지로 위험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에 보이스 피싱 등 사기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경일보(北京日報) 등 중국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통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기능 덕분에 시범 운영 기간 많은 이용자가 손실을 회수했고, 범죄로부터 보호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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