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가 K뷰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가격 인하에 돌입한다.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의 대규모 가격 인하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다.
13 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15일부터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4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3~12% 인하한다. 라네즈가 12%로 인하폭이 가장 높고 이니스프리와 설화수, 에뛰드하우스가 각각 8%, 4%, 3%씩 가격을 내린다. 백화점과 가두점은 물론 온라인 판매가도 인하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중국에 진출한 후, 수려한, 더페이스샵 가격 인하 폭과 시점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은 지난 달 가격인하를 결정하고 이달부터 실행에 나섰다. 가격인하폭도 한국 브랜드보다 높다. 특히 에스티로더는 바비브라운, 맥, 크리니크 등 주요 브랜드 가격을 최대 23% 인하했다.
이 번 조치는 중국 당국의 관세인하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달 1일부터 화장품 수입 관세를 5%에서 2%로 인하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내수 활성화를 (韩国企业招聘)위해 관세를 인하했다"며 "이에 맞춰 제품 가격도 내렸다"고 말했다.
가 격인하 배경에는 관세인하와 함께 판매 부진 극복이 주된 목적이다. 로레알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43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7.7% 늘었다. 로레알이 중국에 진출한 후 판매 증가폭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에스티로더도 중국 매출이 1% 증가하는데 그쳤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의 가격인하에 한국 화장품 업계 역시 '울며 겨자먹기'로 동참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국산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0%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44.0%, 27.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로 고급 브랜드 정책을 펼치는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의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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