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리모델링 비용 7억원 전액을 중국 정부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일 열린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도 중국 정부의 의도가 관철되었다. 중국정부는 청사 내부에 김구 선생이 한·중 공동 항일운동의 의미에 대해 기고한 글을 전시했다. 재개관식 참석자들에 대한 초청장을 보낸 주체도 중국 정부였다. 재개관식 개최 날짜도 중국의 전승절 기념일인 9월 3일 다음날인 4일로 맞췄다. 재개관식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자연스럽게 이끈 셈이다.
중국 정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종전 70주년을 맞이해서 중국이 과거에 한국과 공동으로 항일운동을 같이 했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들려고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한·중이 공동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의 방해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전쟁의 강화조약인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참석하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의 공산화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을 배제하고자 하는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 여파로 한·일 과거사 문제를 비롯해 종군 위안부, 독도, 교과서 등 숱한 현안들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으므로, 마땅히 누려야할 승전의 권리를 찾아오는 일이다. 임시정부의 한국광복군은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고, 동남아시아와 버마 전선에 투입되었다. 드골의 프랑스 임시정부는 독일 패전 직전에 정부 수립을 위한 행정적 준비를 했을 뿐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상하이 청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옮겨 다닌 많은 청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중국과 연대해 항일운동을 한 상징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사회와 연대해 항일운동을 수행한 주체라는 점을 상징하는 것이 그보다 저 중요하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우리가 광복절을 승전의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 해주는 역사적인 건물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 상하이 청사가 지니는 역사적 의미에 대한 해석을 맡겨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중국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군인 200명이 121걸음을 (韩国企业招聘)걸어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청일전쟁 121년을 상징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월 14일 종전 70년 ‘아베담화’에서 “러일전쟁은 식민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하면서 역사 해석을 통한 일본의 재무장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2차 대전 종전 70년, 광복 70주년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은 대한민국 100년이 되는 해이다. 2019년 8·15를 대한민국의 전승절로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역사에 대한 각성과 성찰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선도국가로 발전하는 비전 제시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推荐阅读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