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6회 전국 디지털제어기능사 경기 결승전 개막식이 베이징공업기능사학원에서 열렸다.
선수단을 대표해 선서하는 한 침착한 남학생이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그가 바로 저우하오(周浩)군 이다.
3년 전 남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던 베이징대학을 중퇴하고 일반 기술학원을 지원했던 저우하오 군은 "그때의 선택에 후회한 적이 없으며 꿈을 향한 인생은 행운"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꿈은 도대체 뭘까?
저우하오 군은 어릴 적부터 기기를 분해하는데 각별한 흥미를 보였다. 크고 작고 할 것없이 집에 있는 가전제품이라면 빼놓지 않고 모두 분해하고 재조립 하곤 했던 그는 미래에 기기 조작을 하고 싶다는 작은 꿈을 남몰래 싹 틔우고 있었다.
2008년 8월, 660점이란 높은 점수로 그는 베이징대학에 성공적으로 입학했다. 당초 조작실험이 많고 실용성이 강한 항공항천대학을 지원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로 베이징대를 택하게 됐고, 그의 학업의 길은 결코 순탄치가 않았다.
생명과학 전공은 이론과 분석에 많이 치우쳤고 짙은 학습 분위기와 끝도 없는 자습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별 관심과 흥미가 없었던 전공은 항상 그를 괴롭혔다.
현실을 바꿔야겠다는 시도도 멈추질 않았다. 몰래 공과학원 과정을 방청하면서 전공을 바꿀 시도를 해보았지만 이 역시 쉽지가 않았다.
"사회에 나가 인간세상의 쓴 맛을 보면 지금 전공을 사랑하게 되고 대학생활을 더 잘 할수 있겠지?"
대학 2학년, 휴학을 통해 전화 교환원, 생산 라인 노동자를 체험하면서 인간세상의 고배를 마시면 학업에 더욱 열중할 것이란 꿈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생물과학'은 그가 원하던 분야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 손으로 운명을 바꿔보겠다는 신념으로 저우하오 군은 몰래 국내의 일부 기능사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사이트를 통해 독일의 디지털제어 면으로 학습도 하면서 편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 그의 반복된 설득에 부모들 역시 끝내 머리를 끄덕였고 결국 2011년, 드디어 기기조작에서 국내 상위권을 달리는 베이징공업기능사학원에 진학했다.
학교 측은 저우하오 군의 편입 결정에 큰 박수를 보내며 학업에 신경을 써줬다. 기기 조작에 대한 기초실력이 있었던 저우하오 군은 바로 기능사반에 입학했고 소규모 학급에 선생님과 얼굴을 맞댄 깊이있는 기술 교류로 오랜만에 강한 귀속감을 느낀 그는 희열로 가슴이 벅찼다.
스위스에서 수입한 10여 대의 디지털 제어 기기들을 만지고 반복적으로 다루면서 기술을 익혀갔고 저우하오 군은 점차 반에서도 인정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그에게 취직의향을 물어왔지만 저우하오 군은 학문을 더 닦을 생각을 내비쳤다.
"제가 배운 기술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됩니다."
선택에 후회 없다는 저우하오 군은 "모든 업종마다 각 업종의 달인이 나오듯이 자신에게 맞고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직종을 택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며 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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