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인력망--같은 날 세상에 와서 결혼한 노부부가 일흔두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마을에 토네이도가 덮치는 바람에 함께 하늘나라로 떠났다.
지난 23일 50여년 만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덮친 중국 장쑤성(江苏省) 옌청시(盐城市)에 살던 천(陳)씨 할아버지 내외는 이날 집이 허물어지면서 쏟아진 벽돌에 깔려 참변을 당했다. 일흔둘 동갑인 부부는 생일마저 음력 5월 20일로 같았다. 양력으로는 올해 6월 24일, 숨진 다음 날이 바로 부부의 생일이었다.
천씨 할아버지는 건강이 나빠 힘든 일을 못 하는 아들, 고 3 수험생인 손자와 일곱 살 손녀를 돌봐야 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고령에도 돈벌이에 나서야 했다고 한다. 노부부의 손자 천웨이(陈威)군은 "할아버지는 손자의 대학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채소 씨앗과 누에콩, 거위 등을 내다 파셨다"고 말했다.
어려운 형편 탓에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온 천군은 지난 5월 치른 대입 선발고사에서 4년제 대학을 갈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 그는 할아버지·할머니의 생일인 24일 성적표를 받았지만 "대학생이 된 손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던 그들의 꿈을 끝내 들어주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토네이도로 장쑤성에서는 98명이 숨지고 846명이 부상을 당했다.
초강력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중국 장쑤성 옌청에서 남편이 아내를 구하려다 숨진 사연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중국인의 가슴을 울렸다.
26일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에 따르면 토네이도로 무너진 가옥 현장에서 한 남성이 벽돌에 짓눌려 숨진채 발견됐다. 남성의 밑에서는 한 여성이 몸을 움크린채 숨져 있었다.
이 남자는 숨진 자세로 미뤄 가옥이 붕괴되는 순간 몸과 어깨로 여자를 보호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두 사람은 부부지간으로 확인됐으며 두 사람이 함께 숨진 현장사진이 인터넷상에 유포되면서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네티즌들은 "재난을 당해봐야 그 사람의 진정을 알게된다"면서 "내세에 가서도 부부의 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하지만 장쑤성 정부의 공식발표로는 24일 현재까지 98명이 숨지고 846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중 152명은 중상, 10명은 위중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재난현장의 응급지원을 위해 재정에서 장쑤성에 1억6000만 위안(290억원)을 긴급 지원하고 중국 홍십자회(적십자사)와 푸단대 부속병원인 화산의원에서 의료팀을 파견해 환자들을 치료 중이다.
推荐阅读more